편의점에서 콘돔 살 때, 당당해져라.편의점에서 콘돔 살 때, 당당해져라.

Posted at 2011/06/21 19:44 | Posted in 세상사는 이야기
             



드라마 "내 이름은 김삼순"의 한 장면을 기억하고 계시나요?

극중 현진헌(현빈)이 김삼순(김선아)의 부탁으로 콘돔을 사러 편의점과 약국을 가죠.

편의점에서 그거 하나 사려고 땀 뻘뻘흘리고,

주변 여학생들 눈치보고 그 당시엔 웃고 넘겼던 장면이었네요.

저는 올해 다섯 달 동안, 일명 편의점 알바생이었습니다.

처음 편의점에서 일을 해봤는데, 힘들기도 했지만 나름 재밌는 일도 많았죠.

그런데 잡화 쪽을 정리하다보면 몇 종류의 콘돔을 팝니다.

계산을 해주다보면 콘돔을 살 때 유형이 있습니다.




첫째, 일단 부끄러워서 여러 물건과 함께 섞는다.

나중에 일이 능숙해 지고 나서는 "저 사람 콘돔때문에 물건 많이 사는 구나~"라고 딱 보이죠.
과자에 음료수, 껌 등 쓸데 없는 것 많이 사고 그 안에 콘돔 2개 정도 숨겨놓아요.

그것도 나이 서른은 되어 보이는 남자분들이 그러시는데, 되게 순진해 보이더군요.



둘째, 소근소근형

어딨는지 잘 찾지도 못하고, 부끄러우니 말도 잘 못꺼내고 사긴사야겠고...

손님들 좀 없을 때 와서 어딨냐고 살며시 속삭여 준다.^^


역시 위에 처럼 순진한 타입인데요. 저는 당연히 점원이니까 가서 자세히

구매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데, 여자인 저는 괜찮은데 남자분이 쑥스러워하시니까
좀 웃겼습니다.



셋째. 당당형

주로 20대 초반의 어린커플들은 남자 혼자와서 사는게 아니고 같이 와서도
많이 사가더라구요.

당당하게 살것만 사가는 타입.

시원스럽게 한번에 잘 찾습니다. ^^



원래 편의점에서 일하기 전에는 물건을 사러가도 잘 신경쓰지 않았고,
몰랐지만 저는 파는 입장으로써 당당하게 사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.

콘돔사는게 죄 짓는 것도 아니고, 여자친구를 위한 배려를 해 준다고 생각하거든요.

물론 개인사정이야 제가 알 바 아니지만, 적어도 편의점에 콘돔을 사러 와 주는 남자들은

애인을 위해주는 제대로 된 남자라고 생각합니다.



그러니 땀 흘리면서 괜히 과자 속에 숨겨놓지 마시고 당당하게 사세요!

편의점 점원 눈치 안 보셔도 됩니다.

(물론 미성년자는 성인이 다 된 후에 사야겠죠? ) 

             
  1. 정말 필요한 부분이예요. 인식이 바뀌어야 할텐데, 피임없이는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도 있는건데.. 피임기구나 피임약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나 사회인식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
  2. 히용히용
    읭? 미성년자들은 콘돔 못사나요? 제가 알기론 사던데?
    • 2011/07/02 01:13 [Edit/Del]
      법적으로 못사는 것은 아니죠. 저 말의 뜻은 미성년은 성인이 된 후에 성숙한 성관계를 갖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말입니다. 문맥을 잘 살펴보세요.
  3. 쀼융
    ㅋㅋㅋ.. 정말 재밌는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

    오늘도 사러가는데, 살짝안절부절ㅋㅋㅋ...
    민망한건 어쩔수 없나봐요
    500년을 유교사상으로 살다보니 유전자에 그게 박혀있나봐요

Name __

Password __

Link (Your Website)

Comment

SECRET | 비밀글로 남기기

티스토리 툴바